전 세계가 코로나로 떠들썩한 요즘.. 터키도 예외는 아닙니다. 아직 한국만큼 마트에 물품이 품절 난다거나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만 같고 마른기침 한번 하기도 조심스럽고, 혹시라도 자가격리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당분간 마트에 가지 않기 위해 간단한 비상식량을 구매하기 위해 터키의 창고형 슈퍼 Metro에 부랴부랴 들렀습니다.
하.지.만 사놓고 먹지 않을 제품 제외, 금방 상할 것 같은 제품 제외하다 보니 딱히 비상식품을 샀다고 하기에도 어색한 장바구니가 되었네요.
1. Metor 자체브랜드 Aro, Osmancik 쌀 (5kg, 43TL)
한국인이라면 쌀만 있어도 거뜬히 2달은 집안에서 꼼짝 안고 살 수 있겠다 싶어 10kg 구매했습니다. 터키에는 다양한 종류의 쌀을 판매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쌀처럼 찰기가 있는 쌀로는 Osmancik를 가장 추천합니다(Baldo 쌀도 많이들 이용합니다)
1등급 쌀이며 생산국은 터키라고 돼있습니다. 2019년도 쌀이며 19년도 12월 5일 포장되었다고 안내돼있습니다.
2. Metro 자체 브랜드 Metro Chef 달걀(30개, 14TL)
개인적인 의견으로 달걀은 갈색 달걀보다 흰 달걀이 더 맛있는것 같습니다. 터키는 흰달걀이 좀 더 보편적이며 가격도 저렴합니다. 터키 달걀은 하루, 이틀만 따뜻한 실내에 보관하면 바로 상할 만큼 자연 그대로이며, 종종 깨진 달걀도 있고, 분비물들이 묻어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3.Milka MAX Oreo , Max Cookies&Biscuit(각 300g, 15TL)
비상시에 필수품인 초콜릿.. 이왕이면 큰 녀석이면 좋기에 팔뚝 만한 크기로 들고 왔습니다. 일반 밀카 초콜릿보다 속이 좀 더 알차고 크기가 큰 Max 시리즈입니다. 오레오는 밀카 초콜릿 사이에 오래오 까망이 가자가 한겹 그위로 하얀크림한겹 들어있고, 쿠키엔비스킷도 쿠키와 비스킷이 들어있다라기보단... 밀카초콜릿 사이에 비스킷 같은 쿠키? 가들어있어 씹는 맛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맛입니다. 뒷면에 아주 상세하게 설명돼있네요.. 네 조각만 먹어도 33.9g이고, 184 kal라고... 총 4조각씩 9 줄 들어있으니 다 먹으면 1656 kal.... 하하하.. 코로나가 빨리 끝나야 이런 걸 안 사 먹을 텐데 큰일입니다..
둘 중에 하나만 고르라면 저는 쿠키 엔비 스킷입니다.(오레오는 쨍하게 달아서..)
4.Carte Dor, Tablerone 아이스크림(850ml, 18TL)
아마도 이날은 하루 종일 코로나19 뉴스 때문에 많이 우울했나 봅니다. 초코초코를 많이 산 걸 보면... 터키는 물론 터키 아이스크림도 맛있지만 Carte Dor, Megnum 같은 유명 아이스크림들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는 단점이..(다이어터는 웁니다..) 토블론 맛입니다.. 상상해 보세요 부드러운 까떼도르 아이스크림에 달달한 토블론 조각이 콕콕입니다.. 430g이지만 한번 열 면 끝낼 수 있습니다. 신기하게 먹다가 넣어놨다가 다시 먹어도 아이스크림이 딱딱해지지 않아요.
5.Heinz 갈릭 마요네즈(400g, 19TL)
한국인은 역시 마늘 아니겠습니까. 마요네즈도 맛있는데 마늘맛 들어간 마요네즈 으을마나 맛있게요? 감튀 찍어먹으면 꿀맛 ㅎㅎ
6.Ankara 스파게티면(500g 2TL)
혹시라도 밥이 지겹게 되면 먹을 비상식량으로 구매한 스파게티면 들입니다. 아무래도 터키 사람들은 한국보다는 스파게티를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면의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합니다.(500g에 약 400원입니다.) 이왕이면 터키에서 생산된 제품(이름도 앙카라)으로 구매했습니다.
7. Amoy 간장(750ml, 16TL)
간장은 아무래도 동양인의 식재료이기 때문에 터키에서 판매되는 간장은 크게 중국, 일본간장으로 나뉩니다. 일본의 기코만 간장은 그냥 비싸고 일본 제품이라서 딱히 사지 않게 되는.. Amoy간장은 홍콩 제조라고 되어있네요. 우리나라 간장보다는 맛은 좀 떨어지지만 그래도 가격 대비 나쁘지 않아 애용하고 있습니다.
8. 깐 마늘(1kg, 72TL)
한국음식의 필수품 마늘입니다.터키에서 깐 마늘을 찾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앙카라에서는 제가 아는 한 메트로에서만 판매하고 있기에 메트로에 들르면 꼭 깐 마늘을 구매해옵니다. 다만, 가격이 착하지 않고 상태가 그다지 좋지는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2차적으로 손질해 줘야 하지만 그래도 마늘을 하나하나 까고 있을 수고를 덜어주는 고마운 제품입니다.
9. Arifoglu , 월계수 잎(40g, 8.5TL)
터키의 향신료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향신료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특히 Arifoglu 제품은 품질도 좋고 무엇보다 포장이 마음에 들어 한국에 선물하 일이 생기면 찾게 되는 브랜드입니다.
요리용으로 필요한 월계수 잎이 의외로 일반 마트에서 잘 안보이길래 메트로에 들린 김에 구매했습니다.
10. Aro 파이지(1000g, 4.95TL)
한국에서라면 파이지를 구매해서 간식을 만들어 먹을 생각 따위는 절대 하지 않았겠지만, 냉동상태의 파이지를 슈퍼 냉동고에서 쉽게 (그리고 저렴하게, 1kg에 900원) 구매할 수 있기에 종종 구매합니다. 한팩에 20장이 들어있어 넉넉하게 사용 가능합니다. 사용방법은 상온에서 녹인 후 원하는 200도에서 15-20분 구워주면 완성입니다. 원하는 필링만 준비하면 되기에 굉장히 편리합니다.
11.Ulker, Cokokrem(650g, 13TL)
터키판 누텔라입니다. 계산대 근처에 특가상품으로 진열돼있어 구매해왔습니다. 터키에 헤이즐넛이 얼마나 많은지, 페레로로쉐의 그 초코크림도 터키에서 생산됩니다. 터키 과자 브랜드 중에 가장 좋아하는 Ulker 이기에 믿고 구매했습니다. 맛은 그냥 누텔라입니다.
12.Dr.Oetker Pancake, Krep 가루(각 3TL)
우유와 계란 1개만 추가해서 만들 수 있는 닥터 외트커 팬케이크 가루입니다. 닥터 외트커 제품은 터키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계량이고 뭐고 귀찮을 때 구매하게 되는 제품입니다.. 후면에는 만드는 방법이 안내되어있고, 성분이 표시되어있습니다.조만간 닥터 외트커 제품들 후기들을 자세하게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13.Dr.Oetker Pastacik Kremasi(케이크용 크림 바닐라향/ 무향 각 2TL)
케이크에 올려먹을 용도로 크림도 구매했습니다. '3분 안에 만들 수 있는 크림'이라고 안내되어 있으며, 우유만 추가해서 섞어주면 완성되는 크림입니다. 이 제품은 타르트, 프로피트롤, 에클레어 용 입니다. 액상형 생크림보다 간편하고 보관이 편리해서 종종 구매하는 제품입니다.
14.Banvit, Pilici Jumbo Sosis (닭고기 소시지) 330g, 4.95TL
터키에서는 돼지고기로 만든 소시지 따위는... 구하기 어렵습니다. 간혹 수입제품으로 판매가 되지만, 가격이 말도안되게 비싸다거나, 제품 품질이 떨어지기에 잘 구입하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소고기 소시지를 잘만드냐..아닙니다. 우리나라의 뽀도독하고 고소한 그런 맛의 소시지는 찾기 정말정말 어렵습니다. 소고기 소시지는 옛날소시지인데 좀 밀가루가 많이섞인 맛이라고나 할까요? 식감이 한국소시지들과는 많이 다릅니다.(많은 독일제품들이 있지만 소시지만은 잘 안들어 오더군요) 그나마 한국에서 판매되는 소시지와 제일 비슷한 식감과 맛의 소시지 입니다.
15. 그외
키친타월과, 탄산수 한짝, 사진에는 없지만 비상식품으로 구매해놓은 멸균우유(500ml)x8팩, 오트밀(500g)x4봉지 , 참치캔 등을 구매했습니다.(물론 해열제, 감기약, 소화제, 진통제등 상비약도 구비했습니다.) 비상식품을 먹을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혹시나 하는 상황에 2달정도는 먹을수 있을 제품들을 쟁여놓고 나니, 그나마 불안했던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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