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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터키 생활기
터키여행지침서

터키 여행에 대해서-1(feat. 패키지여행)

by MOmO's bro 2020. 4. 15.

이 포스팅은 자유여행을 지향하는 주관적인 포스팅입니다.

 

터 키

 

 동서양의 아름다움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합니다. 그곳이 바로 터키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모두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는 곳이 바로 터키입니다. 봄과 가을은 아름다운 석양, 여름에는 두말할 것 없는 지중해, 겨울은 눈 덮인 또 다른 모습까지 정말 짧은 문장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매력이 많은 곳입니다. 

 한국보다 8배 정도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기에 이 넓은 터키를 패키지 여행으로는 모두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없습니다. 물론, 안전하고 눈으로만 즐기는 여행을 하고 싶으신 분들은 패키지여행만큼 좋은 게 없겠죠.  7박, 10박, 14박까지 선택할 수 있는 패키지가 다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관광회사들과 경쟁을 하다 보니 조금이라도 더 많이 저렴하고 더 많은 곳을 관광시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상황이기에 살인 스케줄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행 와서까지 새벽 기상에 버스 이동만 7,8시간 이것만 해도 충분히 힘들죠. 그리고 남들과 다를 거 없는 정해진 식당, 정해진 쇼핑몰, 정해진 관광 코스.. 한마디로, 가이드의 통제안에서 짜인 프로그램에 따라 몸만 움직이는 고달픈 여행입니다. 

 

[진정한 여행이라는 것은 남들과 같은 곳에서 같은걸 먹고 같은걸 느끼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과의 추억 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특별하지 않아도 멋있지 않아도 추억이 묻어나는 곳이 ]

 

 

일반적인 터키 패키지여행

일단은 기존 터키 패키지여행 코스에 대해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얼마나 힘든 일정인지 한번 볼까요?

 

터키지도

 

빠지지 않는 터키 여행 필수 패키지 코스입니다. 여행사마다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거의 모든 투어 상품에 포함되어있는 코스입니다. 천천히 패키지여행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대부분의 패키지 상품의 도시 간 이동은 버스입니다. 그래서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함께 표기하도록 하겠습니다.

 

 

1. 이스탄불-> 앙카라(버스로 6시간)

 

아타튀르크 영묘입니다. alt="아타튀르크영묘"

 99% 투어 패키지는 이스탄불 국제공항에서 내려 이스탄불에서의 관광을 하고 터키의 수도인 '앙카라'로 갑니다. 제일 이해가 안 되는 부분 중 하나인데.. 터키의 수도라고는 하지만 정말 관광지로는 0점인 도시입니다. 터키인들조차 지루한 도시라고 알고 있는 앙카라입니다. 앙카라를 방문하지 않으면 이동시간이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패키지여행은 앙카라를 들립니다.

 

 그나마 관광지라고 불리는 곳은 터키 공화국을 설립한 '아타튀르크 영묘', '아나톨리아 문명박물관'입니다. 이외에는 정말 볼거리가 없습니다. 한국에서 힘들게 비행기 13 시간 타고 6시간을 버스를 타고 관광할 만한 가치가 없는 도시입니다. 

 

 

2. 앙카라-> 카파도키아(3.5-4시간)

 

카파도키아
(왼)로즈벨리, (오)카파도키아 야외박물관 입니다.

스타워즈 촬영지로 알려진 카파도키아입니다. 기암괴석과 자연이 어울려 어디서도 보지 못하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대부분의 패키지 상품에서는 '지하동굴 교회(데린쿠유)', '야외박물관', 그리고 몇몇 포토존을 관광하면 하루가 끝납니다. 특히, 지하동굴 교회는 한 줄로 서서 정말 사람에 밀려 들어갔다 사람에 밀려 나오는 곳입니다. 패키지 투어 특성상 거의 모든 관광객들은 비슷비슷한 시간에 확 몰렸다 빠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정말 사람에 밀려다니는 곳입니다. 야외박물관은 비교적 공간이 넓기 때문에 지하동굴 교회보단 한가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햇빛이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가이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낙오자들이 많이 발생하는 구간이었습니다.(자유여행 시 많이 목격하였습니다ㅎ)

 

 

2.5 소금호수

 

소금호수

 

 말 그대로 발밑에는 소금덩어리로 이루어진 호수입니다. 신기한 것은 아무리 깊이 들어가도 발목을 넘지 못하는 수심입니다.(20분 정도 걸어가 보았습니다.) 햇빛을 받게 되면 소금 결정의 색상이 핑크빛으로 변하게 되는데 정말 아름답습니다. 

 카파도키아를 가는 길에 있는 곳입니다. 딱히 가이드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곳이라 그런가 관광객들이 30분 정도 구경하고 다시 버스로 돌아가는 것을 몇 번 보았습니다.

 

 

3. 카파도키아-> 안탈리아(5.5-6시간)

 

안탈리아
안탈리아 해변 

 

제가 패키지 투어를 제일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안탈리아 때문입니다. 정말 딱 정해진 곳 이외에는 보지 못하고 돌아갑니다. 정말 아쉬운 부분입니다. 카파도키아에서 안탈리아로 이동합니다. 또 대략 6시간을 버스로 이동합니다. 정말, 안탈리아는 볼거리도 먹거리도 너무나 많은 곳이지만, 패키지여행으로는 모두 관광할 수 없습니다. '하드리아누스의 문', '이블리탑' 정도 관광이 끝입니다. 바다에서 수영할 시간은 아주 조금입니다.(매일 5-6시간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는데 과연 컨디션이 정상일까요?..)

 

키메라의불꽃과 케이블카
(왼)키메라의 불꽃, (오)해발2365m 케이블카

'야날 타쉬'(불이 나는 돌, 혹은 키메라의 불꽃이라고 불립니다.)와 지중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케이블카, 극 소수인원으로 구성되어 지중해의 투명한 섬들을 보여주는 보트 투어, 정말 현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재래시장 등 정말 볼거리로 가득한 곳입니다.

 

지중해풍경
(왼)지중해보트투어, (오)안탈리아 5성급호텔 경치

 

4. 안탈리아-> 파묵칼레(4-5시간)

 

파묵칼레
(왼) 물이메마른 파묵칼레, (오)파묵칼레 걸어내려가는 길

 

 사진에서 많이 보신 모습과 좀 다르나요? ㅎ 실제로 '파묵칼레'(파묵=솜, 칼레=성)는 이제 온천수가 메말라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갈 때마다 출입제한구역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보기 드문 풍경에 좋은 관광지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패키지여행에는 꼭 포함되어있죠. '히에라폴리스'(파묵칼레 바로 옆 2-3km 정도의 야외 박물관입니다.), '파묵칼레' 반나절이면 다 보고도 남을 시간입니다. 그래서 오전에 관광 오후에 이즈미르로 이동하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입니다.

 

5. 파묵칼레-> 이즈미르 셀축 (쿠쉬 아다스)(4-5시간)

 

쿠쉬아다스
(왼) 쿠쉬아다스, (오) 에페스 야외박물관

셀축과 매우 가까운 곳에 있는 쿠쉬 아다스(kuşadası 쿠쉬=새, 아다스=섬 즉, 새들의 섬이라는 뜻)입니다. 정말 이쁜 곳이지만, 안탈리아를 보았기에 대부분 패키지 관광객들은 보지 못하는 곳입니다. 셀축에 위치한 '에페스'는 성경에 에베소서라는 지역입니다. 야외박물관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로마시대의 공중목욕탕, 도서관, 원형극장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하루가 다 가버리죠. 유적지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는 정말 최고의 관광코스이겠지만, 저같이 '그냥 그랬더라~'라고만 알고 넘기시는 분들에게는 1시간이 지나면 지겨워지기 마련입니다.

 

6. 셀축-> 부르사(4-5시간)->이스탄불(2시간)

 

에페스의 로마제국을 감상하고 이제 부르사로 이동합니다. 부르사 역시 이동거리 때문에 포함된 도시중 하나입니다. 빠듯한 일정에 딱히 필요 없는 도시이지만 6-7시간 장시간 운전에 지치지 말라고 대부분의 패키지 프로그램에 포함되어있습니다. 많은 양의 쇼핑도 이곳에서 이루어집니다. 여행은 끝나가고 그동안 제대로 된 기념품을 사지 못하였기에 쇼핑하기 제격인 곳이죠. (아주 저렴한 패키지에서는 아직도 강매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결코 싼 게 좋은 게 아닙니다.)  

 

 한 보따리 기념품을 구입한 뒤 이스탄불로 이동합니다.

술탄아흐멧광장
블루모스크 또는 술탄아흐멧 모스크라고 불려집니다.

술탄아흐멧 광장을 중심으로 '블루모스크', '아야 소피아 성당', '톱카프 궁전' 등을 관광하시면 몸과 마음이 매우 힘든 상황일 것입니다. 못해도 하루에 2만 보는 걷는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이스탄불은 유난히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기에 매우 피곤합니다. 그래도, 터키를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이렇게 패키지의 마지막 날은 저물어 갑니다. 그리고 다음날 이스탄불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패키지여행이 끝나게 됩니다.

 

 여기까지 주로 터키에서 이루어지는 패키지 여행 코스였습니다. 아주 힘든 일정입니다. 과연 저런 것이 여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한치의 오차도 없이 남들이 본 것 남들이 먹은 것 남들이 구매한 것 모두 똑같은데 이게 여행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자랑하는 하나의 수단일까요?  

 

다음 포스팅에는  '과연? 자유여행을 할 수 있을 만큼 터키는 안전한가?' 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제가 생각하는 여행은 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장소에서 오감을 공유함으로써 언제든지 곱씹을 수 있는 추억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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