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고 잘 마시는 술은 정말 몇 안됩니다. 그 중 하나가 라크입니다. 터키사람들은 라크를 사자의젖이라고 합니다 왜 사자의 젖인지 터키사람들에게 물어보았는데 첫째, 젖과같은 맑은 흰색을 띄기때문이고 둘째, 술을 마시면 사자처럼 용감해져서 눈에뵈는게 없는 상태가 되기에 사자의젖이라고 불려진다고 합니다.ㅎㅎ 한번 병을따면 멈추지 않고 다 마십니다. 그정도로 향이 최고입니다. 물론,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는 결코 좋은 향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저역시 처음 맛을 보았을 때 적응안되는 향이라 싫어했지만 취기가 올라오고 나니 향에 취한듯 계속 들이켰습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터키하면 EFES(에페스) 맥주를 먼저 떠올릴수 있습니다. (제조공정에 변화가 생겼는지 에페스 맥주 맛이 예전만 못합니다.. 자세한건 그녀가 포스팅한 술리뷰를 참고해주세요) 하지만 진정한 터키의 주류문화는 라크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오스만 제국때부터 존재하여 그 당시 술탄도 마셨을 그 술이 바로 라크 입니다. 11세기부터 아나톨리아 지역에서 만들어진 역사 깊은 술입니다. 그에비해, 에페스 맥주가 만들어진건 1966년 입니다 아직 50년 조금 넘은 터키 맥주 입니다.
라크에 대해 조금더 자세히 알아보도록하겠습니다.
라크의기원
라크가 정확히 언제부터 생산되었는지에 대한 자료는 없지만 여러 학자들이 입을 모아 하는 주장은 오스만제국때부터 존재했었다고 합니다. 11세기 터키 베식타시(이스탄불지역) 출신들에 의해 전해져 아나톨리아(현재 터키영토에 해당하는반도 또는 소아시아)와 루멜리아(발칸반도) 지역까지 퍼졌습니다.
파티술탄아흐멧의 통치 이후 이스탄불 갈라타지역의 많은 선술집이 생겨났는데 이 시기부터 와인보다 라크가 더 유명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전까지는 동로마제국의 영향으로 주로 와인을 마셨다고 합니다.
'Evliya Çelebi Seyahatname' ('이블리아 체레비의 여행 일지')를 보면 아락츠얀 상인들이 바나나맛 라크, 겨자를첨가 라크, 석류맛 라크를 생산했다고 나와있습니다.
바나나맛 라크? 어떤맛일지 참 궁금하네요. 술을 좋아하는 지인에게 물어본바, 마트에서는 판매하지 않지만, 아직까지도 일부지역에서는 과일맛 라크를 만들어 먹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정확한 레시피는 전해져 내려오는것이 없기 때문에 기호에 맞게 만들어 먹는다고 합니다.
라크의 어원
라크의 어원역시 정확하지 않습니다. 크게 두가지 설이 있습니다.
첫번째, 알이 굵고 껍질이 두꺼운 포도 품종을 라자키(Razaki)라고 합니다. 이 포도에 아니스를 첨가해 만든 술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라자키에서 라크가 되었다고 합니다.
두번째, 그 당시 아랍에서 증류된 음료 칭하는 단어가 'Arak(아락크)'였는데 여기서 발음이 변화되어 라크가 되었다고 합니다.('Arak'은 아랍어로 '땀'입니다. 증류 방식이 마치 땀과같다 하여 아라크로 칭해졌습니다.)
현재의 라크
19세기 탄지마트(근대화운동)시대에 큰변화가 생겼습니다. 일부시대에서는 주류가 금지시 여겨졌었는데 근대화운동에 서구화가 되며 라크의 대량 생산체계가 갖춰 지게됩니다. 그 당시 재무장관에 의해 본격적으로 Tekirdağ지역에 Umurca(움루자)라크 공장이 설립됩니다. 하지만, 한동안? 6년간 주류금지령이 내려지고 1930년 가즈안텝, 네브쉐히르, 메르신, 아다나에서도 생산되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1944년에서 2003년까지 정부에서 독점관리를 하였으나 그 이후 독점이 풀리면서 여러 브랜드의 라크가 생산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라크마시는법
술을 더 맛나게 마시기 위해서는 전용잔이 필요하겠죠?ㅎ
모든잔에 표기되어있는건 아니지만 사진과 같이 싱글과 더블이 표기되어있습니다.
또 다른 전용잔입니다. 이잔은 싱글과 더블 두종류 입니다. 싱글은 아래쪽에 굴곡이, 더블은 좀더 윗쪽에 굴곡이 있습니다. 라크는 브랜드에 따라다르지만 45-50도로 굉장히 도수가 높은 술입니다. 그래서 물과 얼음을 섞어 마십니다. 예를들어 싱글을 따른다하면, 라크를 싱글 표시선까지 따르고 나머진 얼음과 물을 넣어 잔의 85%까지 채웁니다.
잘 흔들어서 Şerefe!(쒜레페!)를 외치고 마십니다. 우리나라에서 하는 짠!과 같은 의미입니다. 도수가 높다보니 원샷했다가는 큰일 납니다.(어깨가 탈골이되는게 차라리 낳을꺼같습니다ㅋㅋ) 그리고 안주는 주로 해산물입니다. 휴가때 라크한병 들고가서 고갈비랑 홀짝홀짝 마셨는데 괜찮았습니다.
한국에서는 라크를 구하기가 힘든거 같습니다. 검색을 해도 판매처가 잘 안나옵니다. 한국에있는 터키 식당에서도 판매한다고는 들었는데 비싸게 샷으로 판매한다고 하네요. 그러므로 터키 오시면 다른 기념품 재껴 두고 꼭! 라크 한병은 구입하세요ㅎㅎ
터키공화국을 설립한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아시아최강 오스만제국 술탄도 마셨던술 라크! 여러분도 터키 오신다면 꼭 한번 맛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에는 라크 브랜드 중 최강자를 가리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라크에 대한 글이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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