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코로나로 인해 현재 터키 내에 분위기는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어제 막 포스팅을 마치고 잠들었는데 그새를 못참고 29명이 추가 확진으로 밝혀져 총 47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정말 장난이 아닌 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정말 집,회사 외에는 갈 때도 없지만, 갈 수도 없는 상황이 도래했습니다.
한국에는 마스크 할당제가 있다면, 터키에는 콜로냐 할당제가 일부 마트에서는 시행되었습니다. 코로나가 오기전부터 콜로냐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콜로냐가 뭐길래 사람들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생기자 말자 이렇게 동이 났을까요? 콜로냐는 아래 사진과같이 손바닥에 넘칠만큼 흥건하게 뿌린뒤, 양손을 비벼 알콜이 날라가도록 합니다. 알콜이 날라가면서 손소독기능을 하고, 손에는 향이 남아있습니다. 터키인들에게는 다른 손소독제가 필요 없을만큼 콜로냐가 유명합니다.
코로나? No! 콜로냐!(Kolonya)
콜로냐는 터키 문화에 빠질 수 없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콜로냐는 에틴알콜(70-80도)에 레몬이나 딸기 혹은 꽃의 향을 첨가시킨 향수의 일종입니다. 지금과 같이 소독의 개념이 없었던 옛날에는 손소독을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예방효과가 있었기에 치료용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당연히 터키에서 시작하였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였습니다.
제일 처음은 1709년 이탈리아사람 Giovanni Paolo Feminis에 의해 독일 쾰른에서 생산되었습니다.
14세기부터 피렌체에 위치한 산타마리아 수도원에서 '아쿠아 레지나'라는 이름으로 생산되었는데, 17세기 Giovanni가 우연히 이곳을 들려 '아쿠아 레지나'에 관심을 가지고 그 제작법을 배워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 기술을 배우고 자신의 거주지였던 쾰른으로 돌아와 좀 더 연구한 결과, 레몬, 오렌지향을 첨가한 오늘날의 콜로냐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놀라운 물(Eau Admirable)'이라고 판매를 시작하여 그 후에는 '쾰른 물(Eau de Cologne)'로 판매하였습니다.
콜로냐의 처음 사용목적은 의료용이었습니다. 살균 기능으로 상처를 청소한다거나 입을 헹궈 균을 죽이는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일부 근육 통증에도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한때는 알콜 성분이 들어있기에 화장실 청소로도 사용했습니다. 콜로냐가 유명세를 타기 전까지만해도 강하고 묵직한 향이 귀족의 상징이였는데 콜로냐가 나오면서 부터 가볍고 상쾌한 향이 귀족의 상징으로 변화하였습니다.
18세기 오스만제국 시대부터 수입을 하기 시작하여 1882년 자체생산에 들어가게 됩니다. 터키 공화국이 되고서 1912년 이즈미르시에 공장을 설립하여 본격적인 대량생산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손님 환대용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 이후로도 터키 문화에 아주 깊숙히 자리매김을 하여 각각의 도시에서 다양한 콜로냐가 개발되었습니다. 어느정도냐면 화장실을 갈때, 식당을 나올때, 병원을 갔을때, 커피마시러 카페를 갔을때도, 거의 모든장소에서 콜로냐를 목격하실 수 있습니다.
다양한 터키 콜로냐
지중해
이즈미르 황금방울(altin damlasi)
안탈랴 감귤 꽃(turunc cicegi)
으스파르타 장미 꽃(gul cicegi)
아이발륵 올리브 꽃(zeytin cicegi)
흑해
리제 차(cay)
아마시아 사과(el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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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 제품들만 나열해보았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향의 콜로냐가 존재합니다. 각도시에서 고유의 향을 생산합니다. 저도 아직 콜로냐 향을 다 맡아보지 못할 정도로 엄청나게 종류가 다양합니다. 정말 은은한 장미향부터 손에 뿌리는 순간 헛기침이 날 정도로 강한 콜로냐도 있습니다.
가격은 대부분 만원이하이고, 기본적인 콜로냐는 1-2000원선입니다. 터키여행을 오신다면 다른 기념품도 좋지만 콜로냐도 지역별,향기별로 구입하신다면 좋은 기념품구성이 될꺼같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터키의 향수이자 손소독제인 콜로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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