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있어서 시간도 남아돌겠다.. 고구마는 아니라도(너무 오래걸려..) 고구마 순이라도 먹어 볼 작정으로 고구마를 키워보기로 했습니다.
고구마는 지난 겨울 한국에서 비행기로 데리고 온 녀석입니다. 2개를 가져왔는데 하나는 썩어버리고 하나만 살아남아 정성껏 싹을 튀어봤습니다.
준비물: 맛좋은 고구마, 안 쓰는 반찬통(또는 페트병), 화분, 흙
고구마 키우는 방법
- 하나의 고구마에서 최대한 많은 양의 고구마순(새싹)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조금 넓은 반찬통에 눕여줍니다.
어릴 적 과학실험에서 키울 때는 세워서 물에 꽂아놨었지만 그렇게 하시면 윗부분만 싹이 나기 때문에 많은 양의 고구마순을 얻을 수 없습니다.
Tip. 고구마 표면을 잘 살펴보면 싹이 솟아나는 눈들이 있는데, 이왕이면 눈이 많은 쪽이 하늘을 보도록 놓아주세요.
- 고구마가 반 정도 담기게 물을 부어주고 따뜻한 곳에 놓아주세요. 싹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햇빛을 안 보는 게 좋습니다.
햇빛이 잘 안 들고 건조한 곳(습기진 곳은 썩어버립니다.) 또는 검은색 비닐봉지를 덮어 주세요.
1주일 정도 물이 마르지 않게, 썩지 않게 2~3일에 한번씩 갈아주시면 뿌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 2주 정도 키웠더니 요렇게 푸릇푸릇 예쁜 고구마순들이 올라왔습니다.(여기까진 어릴 적 한 번쯤은 해보셨을 것 같아 간략히 적었습니다.
- 소독한 가위로(그냥 뜨거운 물에 씻어주세요) 고구마 순들을 잘라주세요.
다양한 크기로 해봤지만 2마디 이상은 돼야 안전하게 뿌리를 내리는 것 같습니다.
- 제일 위에 잎들만 남기고, 아래쪽 잎들은 정리해 주세요. 그래야 영양분이 잎으로 전부 빠져나가지 않아 뿌리가 손쉽게 내립니다. 너무 다 없애 버리시면 광합성을 못해 영양공급이 어려우니 주의하세요.
-아직 작은 순들은 좀 더 자랄 수 있도록 고구마에 남겨주세요(뿌리내리기가 실패했을 경우를 대비해서)
- 화분에 흙을 가득 채워주시고 영양제도 섞어주세요. 물도 넉넉하게 주시고요. 영양제가 없다면 달걀 껍데기를 잘게 부셔서 섞어주셔도 됩니다.(이도 귀찮다면 그냥 심어도 크게 문제는 없어요..나중에 생각날 때 영양제/달걀 껍데기 주면 됩니다.)
저는 얼마 전 추위에 죽어버린 나무를 파낸 화분이 있어 영양제만 섞어 사용했습니다.(귀찮귀찮)
-일정하게 간격을 두고 준비한 고구마순들을 심어주세요. 쓰러지지 않도록 손가락 2마디 이상의 길이를 땅속에 묻어주시고 흙을 꾹꾹 눌러주세요.
- 뿌리가 나올 때까지 강한 햇빛은 피해 주세요.
뿌리가 없는 상태에서 햇빛을 너무 많이 받아버리면 건조해져서 뿌리가 내리기도 전에 말라버립니다.
- 심은 당일/바로 다음날은 시들시들합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애들이 놀라서 그런거니 좀 있으면 다시 살아납니다. 당분간은 물은 분무기로 흙이 촉촉할 정도로만 살살 주세요.
요 녀석들 중에 몇몇은 살아남지 못하겠지요.. 잘 살아남은 몇 녀석은 베란다 텃밭으로 이동시켜줄 예정입니다. 고구마를 수확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최소한 고구마 줄기는 나물로 만들어 먹는걸 블로그에 쓸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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