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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터키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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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최초 여자 시장의 이야기(feat. 넷플릭스-시장이된할머니)

by MOmO's bro 2020. 4. 3.

'다른 사람들이 없다면 우리에겐 색도, 의미도, 인격도 없는 거란다'

시장이된 할머니

 

시장이된할머니
영화속 '하테와 아지즈'

터키 동남부 지역 '미디얏'의 시장이었던 '아지즈'가 차를 몰고 지나가던 중 황소 떼를 피하려다 봉변을 당해 사망합니다. 시장이었던 그의 자리를 대신할 사람이 없었기에 그의 아내 '하테'가 시장직을 물려받습니다. 여성이라는 지위와 글도 모르는 시장이었지만 마을 사람들을 위해 공정하게 일을 처리해 나갑니다. 여자 시장이라는 말을 들은 동네 사람들은 당연히 여자라는 이유로 탐탁지 않아합니다.

 그의 남편이 다 이루지 못한 과업 중 하나는 미디얏지역에 수로를 끌어와 마을 사람들이 마음껏 물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일생일대의 일이었기에 남편의 일을 이어받아 수로를 끌어오는데 온 힘을 다합니다. 과연 계획대로 잘 될 수 있을까요?

하테
실제인물

 평생 여덟 아이의 엄마로서 살아온 '하테'는 세상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마을에 필요한 것을 제대로 알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 '하테', 터키 최초의 여성 시장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려냈습니다.  

 

배경

 

영화를 좀 더 재밌게 시청하시려면 기본적인 배경에 대해 아는 게 어떨까 싶어서 준비했습니다.

구글지도
-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Midyat입니다.

터키 동남부 지역

 

1923년 터키공화국이 세워지고, 30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는 지역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거기다 터키의 동남부 지역은 여전히 발전이 되지 않은 시골 중에 시골이라는 지역들입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Midyat지역 역시 터키 동남부 지역으로써 이라크 시리아의 국경과 가까운 곳입니다. 최근까지도 쿠르드족이니, IS니 하면서 굉장히 잡음이 많았던 지역입니다. 그래서, 저도 현재까지 못 가본 지역 중 한 곳입니다. 

물

 

 

무슬림

 

무슬림과 유대인

 영화를 보시기 전 무슬림에 대한 오해를 풀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를 보면 이슬람 종파와 유대인이 함께 분쟁 없이 어울려 생활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슬람 종교는 배타적이고 알라신을 믿지 않는 모든 자들에게 공격적인 존재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시면 진정한 이슬람교인들의 행동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영화 초반부에 '아지즈'는 유대교인과 서로 인사를 하며 선물을 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무슬림이었던 아지즈는 유대교인과 이런 말을 나눕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있어서 세상이 아름다운 거죠', '모두의 피부가 하얬다면 피부색에 무심했을 겁니다'

영화라서 과장된 부분도 있겠지만, 실제로 제가 만난 진짜 무슬림 친구들도 '모두가 같을 수 없다는 걸 안다, 내가 어떤 종교를 믿던 존중 해주고 친구가 될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물론, 개독이 있고 땡중이 있듯이 정말 개차반인 무슬림도 많습니다ㅎㅎ저는 무교입니다ㅎ)

 

 

한국 넷플릭스에서 한글자막을 통해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집에만 있어야 되는 이 암울한 시기에 많이 접하지 못했던 터키 영화 보시면서 터키 동남부 시골의 향기를 느끼는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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