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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터키 생활기
금중일기-금연합시다

11년 흡연자에서 비흡연자로 금연-동기부여(1)

by MOmO's bro 2020. 2. 25.

금연

 

 2007년 11월 21일 입대를 하였습니다. 기초교육을 받고 동기 4명과 함께 대전으로 자대 배치를 받아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2008년부터 저는 흡연을 시작하였습니다. (참 어리석었죠) 부끄럽지만 일반 연초, 말아 피는 담배, 물 담배, 전자담배, 씹는담배 등등.. 세상 담배는 다 해본 거 같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흡연이 2019년 6월까지 유지 되었습니다.(금연경력 다수) 약 11년 정도 흡연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흡연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것이었습니다. 피시방이나 당구장 노래방 카페 어디서든 불을 지필 수 있었습니다. 전역을 하고 일심동체의 동기들과도 헤어졌지만 유일한 군대 동기는 제 주머니 속 담배였습니다. 포-옥풍과 같은 20대가 저물어가고 힘들게 가진 직장, 이제는 힘들어서가 아니라 하루에 3번 밥 먹는 것과 같이 의무도 아닌 강제적인? 일과가 되었습니다. 물론 직장생활 중에서도 담배는 좋은 친구였습니다. 어릴 적 친구들과는 멀어져도 담배만은 곁에 있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평생 담배를 끊을 생각은 물론 상상조차 못 했습니다.

 

금연의 동기부여(외부적요소)

 

저는 프로 금연러 입니다.ㅎㅎ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했었고,  현재는 8개월째 진행 중입니다. 금연의 시도는 정말 수도 없이 많이 했습니다. 금연 역시 확실한 동기부여와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래서 저의 동기부여에 대해 나열해 보았습니다.  

탈모의 전조 20%

 

인터스텔라
* 타임머신이 있다면 돌아가겠습니다..

 저는 현재 터키에서 생활 중입니다. 터키의 물은 석회질의 물입니다. 2014년 터키에 와서 터전으로 잡고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문득 옛날 앨범을 정리하다가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조금씩 이마가 열리더니 이러다간 되돌릴 수 없는 강을 건널 것 같다는 등골 오싹한 촉이 왔습니다. 수천만 탈모인들과 같은 길을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니, 가야 하겠지만… 조금이라도 늦게 합류하고 싶었습니다. 머리를 감고 말릴 때 스쳐 지나가는 민들레 씨앗 같은 머리카락을 보았을 때만큼은 동기부여 100%였습니다.  

체력의 저하 20%

 저는 20살 때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즐겨했습니다. 터키 오기 전까지도 열심히 당겼습니다 등, 가슴, 어깨, 하체 ‘오늘 조진다!!’라며 무식할 정도로 헬스를 사랑했습니다 나이가 깡패라고 20대 때는 흡연하며 운동을 해도 체감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근육이 자랄 만큼 운동을 끝내기도 전에 체력이 부족한 현상이 생겼습니다. 회복도 굉장히 느린 것을 체감하였습니다. 물론 30대로 넘어가면서 자연스레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을 했습니다. 하지만, 흡연도 크게 한몫했다는 것도 깨닫고 있었습니다. 주말만 되면 무슨 잠이 그렇게 오는지 오후 2-3시까지 잠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었습니다 심각했습니다.

시간의 낭비 10%

흡연을 하게 되면 최소 30분에서 최대 1시간 간격으로 불을 지펴주어야 합니다. 10년을 지속된 흡연은 마치 습관이 아닌 삶의 일부가 되어버렸습니다. 식후에는 무조건 하나, 커피와도 무조건 하나, 상사에게 털리고 나면 또 하나.. 솔직히 생각하면 몸속에 니코틴이 부족하지 않아도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던 거 같습니다. 그 시간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참 아깝습니다. 담배 피우는 거야 2-3분이지만 피고 나서 손 씻고 물 한잔 마시고 그러고 자리에 앉아 흐름이 끊긴 일을 다시 부여잡고 하는 것이 하루에 6-8번 있습니다. 왜 매일 그래야만 했는지 이제는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지만 흡연 당시에는 전혀 인지하지 못했었습니다.

자신에 대한 불만족 + 기타 50%

저는 여러 번 도전하였습니다. 할 수 있을 거 같았습니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니코틴에 정복당해 니코틴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느끼면서도 중독된 제 자신이 너무나도 수치스러웠습니다. 겉과 속이 다르게 한 손에는 담배를 잡고 한 손으로 머리를 쥐어뜯어며 고뇌를 했습니다. 니코틴이라는 성분에 나 자신이 무너졌다는 패배감이야 말로 저에겐 큰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면 좋겠지만 저는 차라리 죽는 게 나을 정도로 남에게 지는 걸 싫어하는 성격입니다. 그래서 더욱 금연에 실패하고 나서 패배한 제자신을 더 책망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담배냄새 공격, 입에서 나는 일명 '아가리 똥내', 옷장까지도 배겨있는 담배냄새, 두 번째 세 번째 손가락에 찌든 담배냄새 등등.. '내가 이런 거까지 감수하며 담배를 피워야 하나?'라는 생각을 항상 했습니다. 그리고 여자 친구의 할 수 있다는 지속적인 응원도 다시 한번 금연을 시도할 수 있는 좋은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편은 금연을 하기 위한 동기부여를 적어보았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금연의 실패 사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금연 실패사례 바로가기

 

11년 흡연자에서 비흡연자로 -실패사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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