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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터키 생활기
금중일기-금연합시다

11년 흡연자에서 비흡연자로 -실패사례(2)

by MOmO's bro 2020. 2. 25.

담배 박살내자
*이미지출처-freepik

오늘도 역시 금연 중입니다 금연 8개월이 넘어가는 현재로써는 흡연을 하는 동작이 더 어색한 동작이 되었습니다. 금연 시 가장 지옥 같았던 순간들은 모두 지나갔습니다. 강인한 정신력이 아니라도 금연을 유지할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든 거 같습니다. 물론, 방심은 하지 않습니다. 황금 수저가 아닌 이상, 직장 다니는데 직장 내에서 스트레스만 잘 컨트롤하게 된다면 문제없이 금연 1년 돌파할 예정입니다.

 

'금연합시다' 카테고리의 2번째 글입니다 저의 금연 동기부여가 궁금하시다면 1번째 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금연 동기부여 바로가기

 

11년 흡연자에서 비흡연자로 금연-동기부여(1)

2007년 11월 21일 입대를 하였습니다. 기초교육을 받고 동기 4명과 함께 대전으로 자대 배치를 받아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2008년부터 저는 흡연을 시작하였습니다. (참 어리석었죠) 부끄럽지만 일반 연초, 말아..

momos-bro.tistory.com

실패사례

 

 현재 8개월째 진행중인 금연 말고도 금연의 몸부림은 흡연을 시작한 다음 연도부터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번 1달 미만 또는 6개월로 1년을 넘기지 못하였습니다 3년 동안의 새해에는 항상 금연을 실행하였습니다. 하지만 나의 의지, 내적 동기부여가 아닌 외부적인 동기부여로 많은 실패를 보았습니다. 하나하나 나열하도록 하겠습니다.

 

1. 금연시기 1차 2008년 10월-12월 군인 시절

(정확한 날짜는 군인 시절 일기장을 참조하였습니다)

해병대시절
*옛 군인시절 사진입니다

 기억을 더듬어 2008년 10월 제 기억이 맞다면 짝대기 세줄을 막 달고 있는 상병 시절입니다. 부대에서 군인들도 금연 캠페인에 참여하라고 보건소에서도 찾아오고 사방팔방이 금연 포스터였습니다. 물론, 끄떡도 없이 흡연 중이었습니다. 중대장의 소집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금연 1개월 성공 시 문화상품권, 3개 월성 공시 1일 외박, 5개월 이상 성공 시 3박 4일 포상휴가였습니다. 3박 4일 휴가는 정말 어마어마한 포상이었습니다. 눈에 뵈는 게 없을 정도로 바로 군복 주머니의 담배를 짓밟으며 금연을 선포했습니다. 덤으로, 바로 위 선임과도 15만 원 내기를 하였습니다 '누가 더 오래 버티나'

 일주일 정도는 휴가에 대한 열망으로 잘 버텼습니다. 2-3주차는 선임과의 눈치게임이 시작되었고, 둘 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아 헤매는 탈진 직전의 모습으로 끝이 보이고 있었습니다. 1개월 돌파 후 문화 상품권을 받고 선임과 휴전을 하게 됩니다. ㅎ이 정도면 많이 했다라며, 좋은 게 좋은 걸로 끝내자고 합의를 하고 이전보다 더 많이 피웠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은 사람처럼.

 

실패 요인

철없이 단순 재미의 요소로 군인정신으로 버티기에 급급하여 장기적 계획과 대책이 수립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당시 딱히 끊고 싶은 마음도 없었던 거 같습니다 .무엇보다 신체적인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담배를 피운다고 해서 몸을 해친다는 생각을 전혀 못한 것도 한 가지 요인입니다. 그때는 너무 튼튼했기에..

 

2. 금연 시기 2차 2011년 6월경 (약 6달)

 

대학생의 본분으로 돌아오기도 전, 취업을 하겠다고 중견 규모의 헬스장에 취업하게 됩니다 데스크부터 시작하였지만 마인드는 태릉선수촌 금메달 리스트에 비등할 정도의 마음을 가지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트레이너분들은 보디빌딩과 겸업으로 하시는 분들이 다수였습니다 몸에 대해선 미세먼지 하나도 관여할 정도로 프로였습니다 그런 트레이너분들 사이에서 저도 자연스럽게 담배는 몸에 나쁜 것 몸에 대한 몹쓸 짓으로 인식하고 금연에 돌입하게 됩니다

 가뜩이나 낯선 새로운 환경에서 일을 시작하여 모든 게 어설픈 상황에서 금연까지 같이 병행한다는 것은 외딴섬에 홀로 버려진 기분이었습니다 나름의 직장 상사였던 트레이너분들에게 피해를 끼쳐선 안된다는 생각과 몸을 아끼는 프로 정신을 가지자는 일념으로 수월하게 3개월을 버텼습니다 그것도 잠시, 사람은 무서운 속도로 적응하는 동물이었기에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환경에 마음을 놓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처음으로 월급을 받아 돈의 맛을 보게 된 저는 운동인의 마인드가 점점 사그라들었고, 어느 순간 그렇게 좋아하던 헬스장도 일개 직장으로 변했습니다 그렇게 6개월을 버티다 역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운동인으로써 삶도 시작도 안 했지만 접었습니다ㅎ 다시 학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실패 요인

주변 환경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저도 새로운 환경에서 잘 적응하기 위해 시도한 것도 있습니다. 직장 동료들에게도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어야겠다는 생각, 트레이너로써 몸을 아끼자라는 생각,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출발해보자라는 생각으로만 시작하였습니다. 금연으로 겪게 될 신체의 변화에 대해 미처 고려하지 못하고 시작되었습니다. 직장 적응도 힘든데 금연도 병행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모릅니다.

 

3. 금연 시기 3차 2014년 11월(3달)

 

 2014년 8월 저는 터키로 교환학생을 오게 되었습니다.  여긴 담배 천국이었습니다. 담배 가격도 3000원도 안 되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한국의 2000년 초반을 방불케 하는 아니, 더 심한 상황이었습니다. 버스기사님도 버스에서 피우고, 모든 카페에서는 물담배를 병행하여 피우고, 친구 집에 놀러 가도 창문 하나 열지 않고 담배를 피웠습니다. 저도 열심히 문화에 적응하며 피웠습니다. 차 문화가 발달한 터키에서는 친구들과 모여 차 한잔에 4-5개의 담배를 피우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얼마나 피웠는지 모르겠지만 거의 하루에 1갑 정도였습니다. 두통이 잦고 감기몸살을 달고 살기 시작할 때 다시 한번 금연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몸이 어느 정도 회복하였을 때 저는 다시 담배를 찾고 있었습니다. 이 당시에는 각오도 없었고 그냥 단순 컨디션 회복을 위해 금연했던 걸로 기억됩니다.

 

실패 요인

2차례의 금연 실패로 인해 금연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가, 갑자기 몸의 허약해짐을 인지하고 시작한 금연입니다. 몸이 자연스럽게 회복되면서 위험하다고 생각했던 요소가 사라졌습니다. 몸의 건강 때문에 시작하였고 몸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면서 다시 흡연하게 되었습니다 .

힘든직장
*직장은 ATM ATM ATM...

 

4. 금연 시기 4차, 5차 2017.1-4, 2018.4-2018.11

 

4차 5차의 금연은 나름 구체적인 설계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자신에게 보상을 주며 주변의 응원을 받으며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정말로 4,5차는 성공할 줄 알았습니다. 불확실한 미래가 아닌 직장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더 이상의 힘든 일 스트레스는 없다는 생각으로 매달 들어오는 월급을 보며 잘 참았습니다. '월급=네가 받은 스트레스에 대한 대가'라는 개념을 알게 되어 '다람쥐 쳇바퀴 인생'이란 걸 인지하 고나니 사회 초년생의 직장 스트레스 탈출구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간편하게 스트레스를 풀어볼 심정으로 흡연을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취업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란 걸 깨닫지 못하고 많이 방황한 정신의 결과였습니다.

참아야한다
*참아야 합니다..

실패 요인

정식으로 시작한 첫 직장생활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의 규모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도 운동 하나로 너무 단순하였습니다. 직장에 정신이 팔려 마인드 컨트롤 또한 소홀했습니다. 그래도 최장기간 금연을 하였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금연도 어째 보면 제일 마지막 시기의 금연 통해 얻은 소중한 피드백 때문인 거 같습니다.

 

5. 그 이외의 기타 사례들

 

 흡연량을 조절하실 수 있다면 저는 금연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조절이 안되기 때문에 금연 중인데 하루에 3개 정도로 조절이 가능하시다면 계속 피우.. 셔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제 자신을 믿고 금연은 단계적으로 흡연량을 줄여가며 해야 된다고 어디서 듣고 그대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하지만 주머니 속 담배가 몇 개가 들어있는지 오늘은 몇개 더 필수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흡연욕구에 항상 백기를 올렸습니다.

전자담배

전자담배

금연에 도움이 된다며 한 때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전자담배.. 저도 해보았습니다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단기간에 전자담배와 연초를 같이 피고 있는 제 모습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전자담배와 병행해서 더 많은 양을 피웠습니다. 집안에서는 향기 나는 전자담배, 집 밖에서는 연초.. 전자담배는 정말 더욱더 흡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하는 아주 나쁜 것이었습니다.

금연패치, 금연껌

 군인 시절 금연캠페인 이후 분기별로 한 번씩 와서 금연패치 금연껌을 나눠주었습니다. 패치를 부치고 금연껌을 씹고 벤치에 앉아서 선후임들과 나란히 담배를 피웠습니다. 젊은 게 깡패였을까.. 아무 도움이 안 되었습니다 물론 끊을 생각도 없었습니다.

순한담배

 순한 담배는 몸에 조금이나마 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하며 차츰차츰 금연에 도달하자고 생각하며 순한 담배를 피기 시작하였습니다. 1미리 0.1미리.. 별다른 거 없는 같은 담배였습니다. 이 시기에는 금연은 물론 담배값으로 많은 돈이 지출되었습니다. 연한 담배라서 더 자주 피우게 되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저의 금연 실패 사례들이었습니다. 실패 사례를 통해 금연을 시도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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